"우크라, 크림반도 에너지·물류 치며 푸틴 고통 극대화 시도"
푸틴 최대 치적 겨냥한 집중공세…푸틴 "에너지 위기" 인정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크림반도의 보급라와 인프라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퍼붓는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해 종전을 이끌어 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압박 지렛대로 만들려 한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특히 소중한 이 지역에 큰 고통을 가해 종전에 동의하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흑해 함대의 본거지인 크림반도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보급로를 타격하고 연료 위기를 촉발했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을 비롯한 많은 도시와 마을이 반복적으로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심페로폴 국제공항과 휴양지 알루시타를 잇는 트롤리 노선은 무기한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9일 해로와 육로를 통해 크림반도에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것이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병합을 자신의 주요 치적 중 하나로 여기고 있음에도 이례적으로 크림반도에서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반은 푸틴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한 바로 다음 날인 30일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서비스 VK에 올린 영상에서 "가까운 시일 내 대량의 연료가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확대해 크림반도 동부와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를 잇는 크림 대교를 파괴한다면 주민들의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상의 선박,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 지역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페레코프 지협에 맹공을 퍼부으며 에너지 물류를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비교했을 때 드론 역량에서 크게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자국산 드론과 미사일 생산을 크게 늘리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러시아에 대해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약 1000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 등에 위치한 정유 시설에 집중되는데, 휘발유 부족 사태를 초래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러시아 에너지 공급난이 심각해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전쟁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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