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파푸아 반군 "미국인 조종사 사살·항공기 방화" 주장

"인도네시아군 병력 자주 수송…최후통첩 위반"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분리주의 무장단체 서파푸아민족해방군(TPNPB). <자료사진> 2023.06.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도네시아 최동단 파푸아 지역 반군이 미국 국적의 민간인 조종사를 사살했다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 분리주의 무장 단체 서파푸아민족해방군(TPNPB)은 파푸아고원주 야후키모 지역에 착륙한 미국인 조종사 니컬러스 F. 고슬랭을 사살하고 그의 항공기에 불을 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해당 항공기가 "인도네시아군 병력을 자주 수송하고 TPNPB의 최후통첩을 위반했다"며 이번 공격은 "인도네시아군과 TPNPB 사이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와 미 정부를 향한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인도네시아가 민간 항공기의 반군 통제 '레드존' 진입을 계속 허용할 경우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파푸아 지역 인도네시아 군경 합동작전 당국도 미국인 조종사 1명과 파푸아인 승객 7명이 탔던 항공기가 야후키모의 한 공항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당국은 이 항공기가 반군의 공격을 받았는지, 조종사가 사망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파푸아고원주의 다른 도시 와메나에서 야후키모로 비행했으며 착륙 뒤 통신이 끊겼다.

이 항공기는 항공사 PT AMA 소유로서 회사 측은 파푸아 외딴 마을에 항공기로 식량·연료·우편물을 운송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파푸아 서부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저강도 무장투쟁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특히 최근엔 독립 무장세력이 더 나은 무기를 확보하면서 공격이 더 치명적이고 빈번해졌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파푸아 반군은 지난 2023년 2월에도 뉴질랜드 조종사 필립 메르턴스가 몰던 소형 상업용 항고기를 파푸아고원주 은두가의 외딴 산악 지역에 착륙시킨 뒤 납치한 적이 있다. 메르턴스는 이듬해 9월 풀려났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