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외·전쟁 충격' 인도 "새 전쟁 없으면 8% 성장률 회복 가능"

모디 총리 수석비서관 FT 인터뷰…"親시장 추가 조치 준비중"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총리 수석비서관. 2024.12.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핵심 참모가 올해 새로운 전쟁이 없을 경우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8%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총리 수석비서관은 최근 FT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으로 인도 경제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개혁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그는 "지정학적 상황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총리가 추진 중인 개혁이 실현된다면, 8% 성장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이 되는 2047년까지 '선진국 지위'를 얻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도가 매년 8% 실질 경제성장률을 이뤄야 한다고 추산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인도의 2026 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 성장률이 6.5%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인도의 2025 회계연도 성장률은 7.6%였다.

이 가운데 모디 총리는 지난해 노동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복잡한 상품 및 서비스세 체계를 통합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을 단행했다.

모건스탠리는 정부와 인도 중앙은행이 발표한 투자 인센티브 패키지가 400억~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본 유입을 이끌어내 내년 인도의 국제수지가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스 수석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시장 친화적인 추가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 "사업 환경 개선을 위한 개혁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7년간 인도가 "4차례의 주요 국제적 위기를 겪었다"면서도 "인도는 매번 위기를 추가 개혁을 추진할 기회로 삼았기 때문에 매번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도 성장률에 영향을 끼칠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투자자들은 한국, 대만 등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인도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일각에서는 AI가 인도의 거대한 아웃소싱 및 정보기술(IT) 부문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다.

이로 인해 인도 증시 센섹스 지수는 올해 연초 대비 6월 말 현재 10% 가량 하락하며 각국 증시 가운데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인도 측은 AI가 인도의 성장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AI가 인도의 GDP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선진국들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인도의 성장은 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문에 걸쳐 더 다각화돼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