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 난타당한 러 연료난…"카자흐와 휘발유 수입 협상"

"러시아산 항공유-카자흐 휘발유 교환 거래 타진"

우크라이나의 보급로 공격으로 러시아 당국이 연료 판매를 제한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의 휴양 도시 옙파토리야의 한 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6.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정유시설 공격으로 심각한 연료난에 빠진 러시아가 카자흐스탄과 휘발유 5만 톤을 수입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6월 말 기준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부터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해 왔다. 이로 인해 중부 지역의 주요 정유소가 다수 가동을 중단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산 항공유와 휘발유를 교환하는 방식의 거래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은 수요 증가와 아티라우 정유소 정비 작업으로 7월 중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타트네프트 그룹이 소유한 타네코(TANECO)산 가스 콘덴세이트를 카자흐스탄의 콘덴사트 정유소가 원료로 공급받아 가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타네코는 지난 12일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공 작업을 완전히 중단해 카자흐스탄에 대한 원료 공급도 제한될 수 있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휘발유 공급을 요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도 국내 공급 부족에 대비해 휘발유 10만 톤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 연료 부족 사태는 이달 들어 심해졌다. 모스크바와 시베리아를 비롯한 53개 지역에서 휘발유 판매 제한 조치가 도입됐고, 타트네프트는 휘발유 회당 구매량을 30L로 제한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연료 수출 제한, 정유소 보조금 확대, 해상을 통한 휘발유 수입 등의 조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정유소들이 표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