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3조원 규모' 무료급식에 AI 도입 추진

로이터, 대통령령 초안 입수…"지역별 식단·위생·수요 예측 활용"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2026.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가 150억 달러(약 22조 9600억 원) 규모의 무료 급식 사업을 포함한 주요 정부 프로그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대통령령 초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가 AI를 도입하도록 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우선순위 사업을 중심으로 AI 개발과 활용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대통령령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초안에서 "AI 도입이 인도네시아의 지역·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AI가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을 12%, 금액으로는 3660억 달러(약 560조 2400억 원)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도입 대상엔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료 급식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AI를 활용해 지역별 식단을 설계하고, 급식 조리시설의 위생 상태를 감시하며, 식품 수요를 예측하고, 부정행위를 탐지할 계획이다. 또 보건 자료를 통합해 긴급 상황을 조기에 경고하는 기능도 이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인도네시아의 무료 급식 사업은 그동안 투명성 부족과 부정 의혹, 식품 안전 문제로 비판을 받아 왔다. 이달 초엔 사업 책임자가 해임된 뒤 체포됐고, 급식 조리시설 설치 과정에서도 부정 사례가 적발됐다. 작년엔 수만 명의 어린이가 식중독 피해를 겪으면서 안전 기준과 비상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대통령령 초안에서 "AI 기반 자동화가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료 건강검진과 결핵 검사 분석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초안 작성엔 메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기업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 2024년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확장에 수년간 17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아직 AI 개발국이 되기엔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가 부족하고, 전문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자카르타 비나 누산타라대의 데르윈 수하르토노 AI 교수도 인도네시아가 아직 AI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외국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의 소비자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