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정유 시설 공격에 러 에너지난 가속…주유소에 긴 줄
러·우크라 점령지 53곳으로 연료 구매 제한 조치 확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어나가면서 러시아 전역에 에너지난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정유 시설을 타격했다.
해당 시설은 모스크바와 그 주변 지역에 공급되는 에너지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부터 러시아 정유 시설을 20여차례 공격해 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원유 정제 시설 20% 이상이 가동을 중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정도 수준의 차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사상 전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선에 가까운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보급로와 연료 수송 트럭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면서 휘발유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주유소 1회 주유량 20L 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더벨에 따르면, 연료 구매 제한 조치는 북극권과 시베리아를 포함한 러시아 지역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총 53곳으로 확대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을 지낸 야권 정치인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장비를 사용하는 정유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공격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로프는 "이 정유시설 10~15곳은 범위가 한정된 취약한 표적으로, 이 시설들을 공격하면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겨울 우크라이나의 전력망과 화력발전소를 집중 공격해 난방을 끊고 항복을 유도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드론 기술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켜 러시아군의 진격을 멈춰 세우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란 전쟁 이후 러시아가 반사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러시아의 원유 수출 터미널도 공격 대상으로 삼아 왔으나, 러시아 원유 수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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