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싱가포르 외교 "북미대화 역할? 억측…北 그럴 준비 안돼"
자국 언론과 인터뷰…"어떤 외부와의 교류도 생각 없어 보여"
"北 자립과 군사적 억지력 강화 집중…7월 ARF 참여 노력할 것"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교부에 따르면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북한을 방문한 지 8년이 됐는데 그동안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며 "평양은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은 깨끗하고 현대적이며 잘 정돈되고 계획적으로 설계된 도시"라며 "동남아시아 나아가 동북아시아 어느 현대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요한 부분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겪었던 고립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하나는 한국과의 통일을 전면적으로,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통일 가능성을 일절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세 번째로 현재 그들이 미국이나 한국을 포함한 어떤 외부와의 관계에도 적극적이지 않고, 대신 자국의 자립과 군사적 억지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어떤 대화나 의미 있는 교류의 기회도 모색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중국·북한·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26~27일엔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용원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우리나라 국회의장 격)과 만났다.
직후 27~28일 한국을 찾아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각에선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북한·한국을 잇따라 방문하자 북미 대화와 관련한 '모종의 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저는 북한의 초청으로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북한이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전략적인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열려 있다"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ARF는 7월 말 필리핀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ARF는 북한도 공식 참가 자격이 있는 다자회의체지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외무상을 보내지 않고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날 인터뷰와 별도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 30초 분량의 평양 전경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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