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공식 국명 '나오에로'로 변경 추진

인구 1.2만 나우루, 국민투표 추진
"외국인 편의로 불린 이름 대신 고유 정체성 회복할 것"

나우루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공식 국명을 '나오에로'(Naoero)로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뉴질랜드 공영 RNZ에 따르면 나우루 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국명을 나우에로로 변경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헌법 개정을 위해 국민투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국가의 유산과 언어, 그리고 정체성을 더욱 충실히 기리기 위해" 국명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우루 정부는 지난 1월 국명 변경 추진을 공식화하며 "나오에로가 외국인들의 혀로는 제대로 발음될 수 없었기에 나우루라는 이름이 등장했으며, 우리의 선택이 아닌 편의에 의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루 정부는 또한 "에스와티니, 튀르키예, 추크와 같이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더 잘 반영하고 기리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국명을 변경해 왔다"고 덧붙였다.

국명이 '나오에로'로 확정되면 유엔 등 국제기구의 공식 기록과 국가 상징물, 국적기 등 명칭이 교체된다.

나우루는 인구 약 1만 2000명, 면적 21제곱킬로미터의 태평양 섬나라다. 나우루 인구 대다수는 현지어 도레린 나오에로(Dorerin Naoero)를 사용한다.

나우루는 호주, 영국, 뉴질랜드의 공동 통치를 받다가 1968년 독립했다. 이전에는 독일이 1차 세계 대전 발발 전까지 나우루를 보호령으로 삼았다.

나우루는 비료의 핵심 원료인 인산염이 풍부하게 매장돼 한때 지구상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높은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산염 자원이 고갈되고 채굴 작업으로 환경이 파괴되면서 경제가 몰락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