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 호주, 韓 등에서 디젤유 1억 리터 긴급 확보
원료 확보 위해 정부 긴급 금융지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동 전쟁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호주가 한국과 브루나이로부터 디젤유 1억 L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호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해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두 차례의 선적을 통해 디젤유 1억 L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하나는 어제 내가 방문했던 브루나이에서,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오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선적이 "정부의 새로운 전략적 비축 권한에 따라 확보된 연료의 첫 번째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 역시 보도자료에서 '전략적 비축 권한'(Strategic Reserve Powers)을 통해 이들 선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1일 호주 수출금융공사(EFA)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에너지·핵심광물 등 국가 전략물자를 직접 구매하고 비축할 수 있는 '전략적 비축' 제도를 신설했다. 호주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민간 업체가 조달하기 어려운 연료 등 고비용 전략 물자를 구매하는 데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하고 있다"며 "전략적 비축 권한은 연료를 넘어 비료와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는 기타 물품 등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전략적 물자의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산유국이지만 에너지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석유 정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자, 호주는 전국 각지의 주유소 연료가 소진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호주의 휘발유 비축량은 약 38일분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규정한 최소 기준인 90일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까지 연료 배급제 시행은 자제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에게 연료를 절약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촉구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