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또럼 서기장, 국가주석 선출…'당·국가 권력' 통합 지도자

권력 서열 1위 서기장 연임 이어, 2위 국가주석까지 맡게 돼
"합의 기반의 집단지도체제서 강력한 개인 중심 통치로 전환"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2025년 8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8.12 ⓒ 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68) 서기장이 7일 국회에서 국가주석으로도 선출됐다.

그는 올해 1월 당 서기장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정치에서 2인자인 국가주석직까지 맡게 됐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당과 국가 권력을 통합하는 구조"라며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해왔다"고 AFP는 보도했다.

또럼 서기장은 취임 선서 후 연설에서 "서기장과 국가주석이라는 책임을 맡게 된 것은 매우 큰 영광이자 책임이며, 신성하고 고귀한 의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ISEAS 유솝 이삭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레 홍 히엡은 "이는 그를 사실상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로 만든 조치"라며 "합의 기반의 집단지도 체제에서 강력한 개인 중심 통치로 전환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쩐 타인 먼 국회의장은 출석 의원 100%의 찬성으로 또람 서기장을 2026~2031년 임기의 국가주석으로 선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또럼 서기장은 전임자의 사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승계가 아니라, 당의 정상적인 지도부 선출 절차를 통해 당과 국가의 최고 직책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서기장 취임 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라이벌들을 제거하고 공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를 탈바꿈시켰다. 특히 성(省)들을 통폐합하고 관료주의를 타파하며 베트남의 지도를 문자 그대로 다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제조업 허브인 베트남의 연간 성장률 목표를 10%라는 야심 찬 수치로 설정했으며, 자신의 개발 지향적 개혁 비전에 당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베트남은 일당 체제의 통제 국가이면서도 동시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 경제의 핵심 국가로, 공산당은 고속 성장을 통해 정당성을 강화하려 해왔다고 AFP는 전했다.

그간 베트남은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 및 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4개 직이 권력을 분산해 갖는 집단지도 체제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프랑스 국제방송(RIF)은 신설된 당 서기국 상임위원을 더해 현재는 5개 직이 권력을 분산해 갖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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