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1리터 넣으려 몇시간을"…이란전쟁에 방글라데시 일상마비
수도 다카 주유소마다 긴 줄…배급제에 운전자들 '생계 막막'
호르무즈 봉쇄 직격탄…정부 "물량 충분" 발표에도 불신 팽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방글라데시가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아나돌루 통신은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발 기사에서 주유소마다 차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다카의 소상공인 파르베즈 아슈라프는 아나돌루에 "몇 시간을 기다려 고작 300타카(약 3700원)어치 기름을 넣었다"며 "이걸로는 하루 이틀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생계가 막막하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승차 공유 서비스 운전기사 술탄 아흐메드는 "오늘 기름을 가득 채우지 못하면 이번 주 생계를 잃어버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수 주간 버틸 연료가 충분히 비축돼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배급제가 시행 중이다. 주유소에서 대기하던 한 시민은 "연료가 충분하다면 우리가 왜 여기 이렇게 줄을 서 있겠나"하고 반문했다.
방글라데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에서 전체 에너지의 약 63%를 수입해 이번 사태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너지 전문가 바드룰 이맘은 "수입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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