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영방송, 20년만에 파업…"임금인상 및 AI대체 방지 요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호주 공영 방송 ABC에서 임금 인상과 인공지능(AI)의 인력 대체 방지를 요구하는 파업이 25일(현지시간) 발생했다.
AFP통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ABC 방송기자와 직원 2000명 이상이 임금과 근무 조건 문제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ABC는 주요 프로그램을 BBC 월드 서비스로 전환했고, 생방송 프로그램은 사전 녹화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앞서 ABC 직원 60%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첫해 3.5%, 이후 2년간 매년 3.25%)에 '반대' 의견을 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안이 호주의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계약직·임시직 직원에 대한 과잉 의존, 방송사가 일부 직원을 AI로 대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번 파업은 언론인 노조 미디어·엔터테인먼트·예술 연맹(MEAA)과 기술·제어 시스템 분야 직원을 대표하는 비언론인 노조인 지역사회 및 공공 부문 노조(CPSU)의 주도로 진행됐다.
마이크 슬레작 MEAA 미디어 부분 의장은 "근로 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 임금을 삭감하며, ABC 기자를 AI 봇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협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임금 인상안이 "지속 가능하면서도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던 휴 마크스 ABC 사장은 노조가 9개월 동안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협상이 안 되는 조직을 상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책임을 돌렸다.
ABC 사측은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에 중재 신청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광고 수익 감소와 소셜미디어의 부상으로 호주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반복적인 인원 감축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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