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20달러 육박에 亞증시 패닉…G7 비축유 논의에 낙폭 축소

韓 증시 5.96%, 日 5.20% 각각 하락 마감
美 다우 선물도 1000포인트 이상 급락

일본 증시 전광판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 대치가 잦아들 줄 모르면서 국제유가가 9일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 아시아 증시가 또 휘청거렸다. 미국 주식 선물 지수도 거래 시작과 동시에 급락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자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극한 대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됐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것은 또 유가 급등이었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58달러까지 27% 급등하며 1988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28% 상승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무려 28%나 급등하여 배럴당 116.51달러를 기록, 휘발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예고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곧장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패닉 장이 연출됐다. 코스피에선 2거래일 만에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다시 발동했고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이미 10%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 한 때 8.2%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 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5분께 7.57% 급락했다. 지난주 5.5% 하락한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높은 유가 때문에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닛케이평균 지수는 2월 말 기록한 최고치인 5만8850에서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으로 조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 역시 주요 원유 수입국이지만, 막대한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다만 오후장 들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전략비축유(SPR)를 공동 방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와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유가는 100달러 대로 내려왔고 코스피는 5.96%, 닛케이지수는 5.20% 각각 하락 마감했다.

미 주식 선물은 장이 시작되며 다우의 경우 10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다우 선물은 1026포인트(2.3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 500) 선물은 2.05%, 나스닥 100 선물은 2.34% 하락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