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위' 이끌던 래퍼 출신 35살 前시장, 네팔 총리 된다

네팔 총선서 발렌드라 샤 총리 후보 내세운 RSP 과반 확보
지역구에서도 전 총리 꺾어…지난해 'Z세대 시위' 지지하며 인기

7일(현지시간) 래퍼 출신의 네팔 정치인인 발렌드라 샤 전 카트만두 시장(35)이 네팔 동부 자파 지역에서 자신이 이끄는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RSP)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5일 실시된 네팔 총선에서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35) 전 카트만두 시장이 이끄는 중도파 정당의 승리가 확실시돼 최초의 래퍼 출신 총리가 취임할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애칭인 '발렌'으로 널리 알려진 샤 전 시장이 지난해 'Z세대 시위'로 물러난 샤르마 KP 올리 전 총리의 텃밭 지역구에서 6만 8348표를 얻어 1만 8734표의 올리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발렌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라스트리야 스와탄트라당'(RSP·국민독립당)은 전체 지역구 165석 가운데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며 최종 결과도 RSP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당은 나머지 110석의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하는 80만 명의 청년층 유권자들은 핵심 유권자 집단으로 부상했다.

발렌은 수년간 네팔 힙합계에서 활동해 왔으며, 네팔어로 된 그의 노래 '발리단’(희생을 뜻함)은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팔은 지난 20년 가까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 마오주의 공산당, 네팔회의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번갈아 여당으로 집권해 왔다.

지난해 9월 올리 전 총리는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소셜미디어를 금지했다. 그러자 네팔 전역에서 Z세대가 주도한 시위가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총 77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네팔 정치 체제와 계급 불평등에 대한 항의 시위로 더 격화됐고, 올리 전 총리는 결국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를 철회하고 사퇴했다.

당시 발렌은 시위대를 지지했고 올리 전 총리를 "조국을 배신한 테러리스트"라고 규탄하며 Z세대 시위를 이끌어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후 RSP는 지난달 120만 개의 일자리 창출, 강제 이주 감소, 국민을 위한 의료보험 등 안전망 제공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네팔인이 국외로 떠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RSP는 5년 내 네팔 1인당 소득을 1447달러에서 3000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을 지금의 두 배 이상인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