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선 옛 야당 승리…차기 총리에 '첫 女총리 아들' 라흐만
아버지는 대통령 지내…17년간 해외 망명 후 귀국
Z세대 시위로 2024년 8월 '어머니의 정적' 하시나 몰락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야당이었던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이 승리해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의 아들이기도 한 타리크 라흐만(60) 대표 대행이 차기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BNP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결과가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도 라흐만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귀국하기 전 라흐만은 17년간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2024년 Z세대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로 몰락하자 귀국했다.
15년간 이어진 하시나의 권위주의 통치와 부패에 맞선 2024년 7월 전국적 반정부시위 사태는 유혈 진압으로 이어지면서 유엔 추산 1400명이 사망했다. 하시나는 2024년 8월 5일 헬리콥터를 타고 인도로 도피했다.
그의 아버지 지아우르 라흐만은 군 출신으로, 하시나의 아버지이자 방글라데시 국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대통령이 1975년 쿠데타로 암살당하자 1978년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나 1981년 암살당했다.
어머니 칼레다 지아는 3년 후 남편이 창당했던 BNP 총재에 올라 정치에 뛰어들어, 하시나와 손을 잡고 민주화 봉기를 이끌었고 1990년 군사 통치자 호사인 모하마드 에르샤드를 실각시켰다.
이후 정적(政敵)을 형성한 두 사람은 지아가 먼저 1991~1996년 첫 여성 총리에 오르고 하시나가 1996~2001년 총리를 지내는 등 여러 차례 번갈아 가며 집권해 방글라데시 정치의 양대 축으로서 대립을 이어왔다.
하시나 못지 않게 부정부패와 강압 통치로 비판을 받아온 지아는 지난 2018년 횡령 혐의로 수감됐다. 이후 지난 2024년 8월 하시나가 몰락한 이후 사면·석방됐고 아들 라흐만이 귀국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폐렴으로 사망했다.
라흐만은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선거구에서 선거 운동을 하면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면서도 "그들(부모)은 그들, 나는 나다. 나는 그들보다 더 잘 해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흐만은 늘 비리와 권력남용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지난 2007년 부패 혐의로 체포됐고 이듬해 영국으로 망명을 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그가 부재중인 상태로 재판이 진행됐다. 가장 무거운 혐의인 2004년 하시나 집회 수류탄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하시나가 몰락한 뒤 무죄를 선고받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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