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이스라엘 대통령 반대시위 강제진압…"참담하나 불가피"
본다이비치 유대인 희생자 추모차 방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전날 이스라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폭력 진압이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하다고 10일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진압 조치는 옹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유대인 축제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흘 일정으로 호주를 찾았다. 그러나 시위대가 경찰이 지정한 제한 구역으로 진입하려 하면서 충돌이 벌어졌고, 경찰은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해 시위대와 언론인을 제압했다.
호주 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폭력 장면을 보고 참담했다"면서도 "시민은 평화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경찰은 행진 경로를 분명히 안내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스 크리스 민스 주지사 역시 경찰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하며, 만약 시위대가 희생자 추모 행사 인근까지 진입했다면 큰 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는 헤르초그 대통령과 수천 명의 추모객이 있었다.
경찰은 집회에서 27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0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무슬림 남성이 기도 중 경찰에 의해 강제로 밀려나는 장면이 영상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역 녹색당 의원 애비게일 보이드는 경찰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목 보호대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유대인 학교 학생들과 만나고, 본다이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호주 유대인 단체는 그의 방문이 공동체에 힘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진보 성향을 가진 공동체 내 일부에서는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그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헤르초그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전체가 하마스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집단학살 선동’ 혐의로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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