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란, 미얀마 군부에 전투기 연료 몰래 공급…공습 증가 내전 키웠다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이란의 ‘그림자 선박’이 대량의 항공유를 미얀마 군부에 몰래 수출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분석한 미국 정보 분석업체 ‘신맥스 인텔리전스’의 위성 이미지와 선적 문서에 따르면, 이란은 ‘리프’와 ‘노블’ 두 선박을 통해 미얀마 군부에 항공유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란 유조선들은 ‘스푸핑’ 기법을 사용해 항해 경로를 위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반다르아바스에서 출발한 선박은 위치 신호를 조작해 이라크 바스라 터미널에서 출항해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선박으로 위장했으며, 실제로는 미얀마로 항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약 17만5000톤의 항공유를 미얀마로 운송했다.

같은 기간 미얀마 군부는 민간 목표물을 상대로 1022회의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직전 15개월 동안의 공습 횟수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란의 항공유 운송이 시작된 이후 군정의 공습으로 최소 1728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공습을 확대해온 미얀마 군부는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에 반군이 은신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습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병원을 겨냥한 공습으로 환자를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란은 항공유뿐 아니라 탄약 제조의 핵심 원료인 요소(urea)도 미얀마 군부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는 드론과 패러글라이더에서 투하되는 폭탄에도 사용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란의 대(對)미얀마 수출은 군정이 민간인 탄압에 사용할 수 있는 물자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수출 금지 조치를 강화한 이후 급증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유착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란은 오랫동안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온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저항의 축’ 세력, 시리아 아사드 정권,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등이 약화되거나 붕괴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국제적 고립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유 판매는 서방의 제재로 재정난에 시달려온 이란의 국가 재정을 보충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란은 그림자 선단을 활용한 석유 수출을 주요 자금줄로 삼아왔으며, 항공유는 원유보다 약 33%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9차례의 항공유 수출을 통해 약 1억2300만 달러(약 1753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지난 25일, 약 4년 11개월 만에 실시된 총선이 세 차례에 걸친 투표를 끝으로 종료됐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투표가 진행됐으며, 친군부 정당이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사실상 야당의 출마를 봉쇄한 채 치러진 이번 선거는 군정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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