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대만서 국민 구조 중 미군 두고 도망치면 동맹 붕괴"

미일동맹 앞세워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재차 시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7개 당대표 패널 토론에 자민당 대표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국민 피난을 위한 미·일 양국의 공동 작전을 전제로 미군이 공격받을 때 일본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미·일 동맹이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구체적 사례를 들어 일본 자위대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만과 일본의 거리(최단 약 110㎞)는 도쿄와 아타미 정도의 거리로, 큰 사태가 발생하면 현지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공동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일본과 공동으로 행동하는 미군이 공격받았을 때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철수한다면 일·미 동맹은 유지될 수 없다"며 일본 자위대가 미군을 돕기 위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만 모든 대응은 "어디까지나 법률 범위 내에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7일 중의원 답변에서 해상 봉쇄 등의 대만 유사시의 경우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개별적 구체적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민간 선박을 통한 해상 봉쇄는 해당하지 않겠지만 "전함을 사용한 무력 행사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생각해도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일본을 상대로 여행 자제령은 물론 희토류 등 이중목적 품목 수출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