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정당 압승 수순…"가짜 선거로 집권 연장 정당화"

마지막 투표 오늘 실시…주요 야당은 총선 불참
최고사령관 "우리에게 필요한 인정은 국민 투표로 얻어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미안마 총선 마지막 3단계 투표일인 25일(현지시간) 만달레이 투표소에서 봉인된 투표함을 보고 있다. 2026.1.25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얀마 군부의 대리정당인 통합연대발전당(USDP)이 총선에서 압승이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군부의 권력을 연장하기 위한 "가짜 선거"라고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통합연대발전당은 지난달 28일 1단계 투표와 지난 11일 2단계 투표에서 하원 209석 중 193석을 확보했다. 상원 78석 중에선 52석을 거머쥐었다. 각 투표율은 약 55%로, 2015년과 2020년 총선 당시 70%보다 크게 낮았다.

미얀마 총선은 지역을 나눠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마지막 3단계 투표일은 이날이다.

전체적으로는 하원 440석 중 330석, 상원 224석 중 168석이 선출된다. 나머지 166석은 최고사령관이 직접 임명한다.

총선 후엔 90일 내 소집된 의회 간접선거로 미얀마 대통령이 선출된다. 상·하원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며 대통령은 내각을 구성할 권한을 가진다.

통합연대발전당이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후임 최고사령관 임명을 준비 중이며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요 야당은 총선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엔과 인권 단체·영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권력 유지를 위한 허위 선거"라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을 맡았던 말레이시아도 "아세안은 이번 선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총선은 강압 없이 치러졌으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국제사회가 인정하든 말든 우리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인정은 국민의 투표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차기 정부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아직 말하기 이르다"며 "의회가 소집되면 그들의 절차와 방식에 따라 선출될 것"이라고 했다.

리스크 인텔리전스 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수석 아시아 분석가인 카호 유는 "이번 투표는 5년째 접어든 미얀마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군부의 권력 장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정당성을 회복하거나 서방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전망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을 비롯해 2020년 투표에 참여한 대부분의 정당은 쿠데타 이후 해산됐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