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연쇄살인 코끼리…인도 마을서 9일간 주민 20명 숨져

"무리 이탈한 수컷 한마리 소행…아직 포획 못해"
"짝짓기 시기라 공격성 더 높아진 듯"

2024년 2월 20일 스리랑카 하바라나에서 야생 코끼리가 도로를 건너고 있다.2024.02.20.<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서 야생 수컷 코끼리가 9일 동안 주민 20명을 공격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아직 해당 코끼리를 포획하지 못한 상태다.

1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연쇄 피습 사건은 1월 1일부터 9일 사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살(Sal) 숲 중 하나인 웨스트싱붐 지구 차이바사와 콜한 숲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숲 감소와 서식지 파편화, 인간 활동 증가로 인한 인간과 코끼리 간의 갈등이 보고돼 왔다. 문제의 코끼리는 무리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수컷 코끼리 한 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1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단일 수컷 코끼리로 인해 이처럼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최우선 과제가 해당 코끼리를 추적·포획해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게는 밤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집 밖에서 잠을 자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논을 지키다 공격당한 농민, 귀가 중 습격을 당한 주민도 있었다. 한 남성은 집 밖에서 잠을 자던 중 코끼리에 밟혀 사망했고 한 사례에서는 가족 전체가 공격받아 아버지와 6살, 8살 두 자녀가 숨지고 어머니와 두 살배기 딸만 가까스로 탈출했다.

산림 당국은 해당 코끼리가 젊고 민첩해 위치를 자주 바꾸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해당 코끼리가 테스토스테론 수치 증가로 공격성이 높아지는 짝짓기 시기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런 공격성은 보통 15~20일 안에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리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어, 다시 합류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