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말레이 관광객 급증…'전쟁·범죄' 태국·캄보디아는 울상

베트남·말레이시아, 비자정책 완화 및 인프라 개선 등 효과
태국, 中배우 납치 사건에 국경 충돌 악재…캄 '스캠 사기' 오명

지난달 18일 베트남 하노이의 '기찻길 카페거리'를 방문한 한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8.31. ⓒ AFP=뉴스1 ⓒ News1 심서현 기자 ⓒ AFP=뉴스1 ⓒ News1 심서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 국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비자 정책 완화와 인프라 개선에 힘입어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으나, 태국은 이웃 캄보디아와의 국경 충돌 등 악재가 겹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VN익스트레스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12월 15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1% 늘어 2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기존 최다 관광객 기록인 2019년의 18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베트남은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지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25년 1~8월 관광객 2820만 명을 유치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HSBC 글로벌 리서치는 "말레이시아는 2025년 관광객이 목표치 3140만 명을 무난히 초과 달성해 4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치를 달성할 몇 안되는 아세안 국가"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는 지난해 비자 정책 완화, 홍보 캠페인 강화, 공항 인프라 개선 등에 매진해 왔다.

캄보디아 경찰이 태국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검문하고 있다. 2019.11.09.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반면 태국은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월 중국 배우 싱싱이 납치되는 사건이 보도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다수가 여행을 취소한 것이 시작이었다.

특히 태국과 캄보디아 간에 국경에서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교전 지역 인근 여러 주에서 예약 취소가 급증했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민에게 태국 여행 연기를 권고했다.

그 결과 2025년 12월 초 기준 태국 입국 관광객 수는 3000만 명으로 전년(3500만 명) 대비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의 경우 1~10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4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스캠 단지 문제와 한국인 실종 사건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크게 악화했고, 한국 정부도 수도 프놈펜을 비롯해 시아누크빌·보코르산 등 지역에 대한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했다.

필리핀 역시 한국인·일본인 관광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11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3% 감소한 470만 명에 그쳤다. 특히 한국인·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줄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1~10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10% 증가해 1276만 명 이상을 기록했는데,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인도 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라오스는 13% 증가한 38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