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군 포로 18명 석방…휴전협정 조건 이행

'72시간 휴전' 후속…태국 "캄보디아 드론 침범" 주장에 하루 지연

29일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장관(왼쪽)과 태국의 시하삭 푸앙껫깨우 외교장관(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2025. 12. 29. ⓒ AFP=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캄보디아와 국경 분쟁을 벌이다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이 전쟁 포로로 붙잡은 캄보디아군 18명을 31일(현지시간) 석방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태국이 생포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네트 페악트라 캄보디아 공보부 장관은 "영웅적인 군인 18명이 오전 10시쯤 캄보디아 땅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태국 외무부도 태국과 캄보디아가 서명한 공동성명 11항에 따라 군인 18명을 캄보디아로 송환했다고 확인하며 "선의 표시와 신뢰 구축을 위해"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포로송환 절차를 감독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위원장 미르야나 스폴야리치는 "오늘 포로 석방 및 송환으로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공동성명에 명시된 약속을 실천으로 옮기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7일 태국 차탄부리주 국경 지역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3주간 이어진 무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휴전협정에서 양국은 사격과 병력 이동을 중지하는 한편, 국경분쟁 지대를 따라 지뢰 제거 작업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태국은 72시간 동안 휴전 상태가 지속되면 지난 7월 교전 당시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29일 태국은 캄보디아가 자국 영공으로 대규모 드론 부대를 보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전쟁포로 석방을 하루 연기했다. 캄보디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포로 석방으로 휴전협정의 조건이 일부 이행됐지만, 양국은 여전히 분쟁 중인 국경선 획정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