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찍은 영상 속 낯선 남자가 내 남편이었다…"운명이네요"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호주의 한 여성이 11년 전 촬영한 자신의 여행 영상에서 낯익은 남자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서로 몰랐던 시절의 남편이었다.

애서네이샤 아칼리스는 지난 2014년 8월 31일 유럽 여행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기념 영상을 촬영했었다. 그리고 올해 남편과 함께 해당 영상을 보던 중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영상 속 탑승을 기다리던 인파 가운데 남편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결혼한 날짜 역시 11년 뒤 같은 날인 올해 8월 31일이었다.

아칼리스는 16일(현지시간) 피플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일로 그 믿음이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2개월이었던 여행을 즉흥적으로 한 달 연장했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남편과 같은 비행기를 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수 년 후 호주 멜버른에서 겹치는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당시 아칼리스는 다른 사람과 교제 중이었기에 남편 안드레아스와 친구로 지냈지만, 그 관계가 끝난 직후 안드레아스에게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소름이 돋는다"며 놀라워했다. 이들의 사연은 틱톡 등 영상 플랫폼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아칼리스는 "요즘처럼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세상에선 우리 같은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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