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한번 겪으면 일본 여행 다신 못 간다"…7.6 강진 생생 현장[영상]
'7.5 지진' 日동북부 9.0 강진 가능성…첫 '후발지진 주의정보'
- 김학진 기자,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김경민 기자 = 일본에서 규모 7.6 강진 발생 당시의 영상이 공개돼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X(구 트위터)에 올라온 일본 지진 영상'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은 지난 8일 밤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올린 일본 남성은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 헐떡거리며 침실 안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또 지진의 강한 흔들림으로 인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몸을 부딪치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영상에선 한 빌딩 내 사무실에 마구 흔들리며 주변의 사무용품들이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지진 한번 경험해 보면 작은 흔들림에도 트라우마가 올라온다", "일본 여행 가서 지진 맛보고 두 번 다시 일본 안 간다", "땅 전체가 흔들리고 내 몸이 멋대로 흔들리는 그 공포감 고층에 있으면 그 무서움은 수십 배다. 그냥 몸이 굳는다" 등 직접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9일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 후 '홋카이도 산리쿠 앞바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혹시 모를 규모 9.0 이상의 후발지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사히 신문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8일) 오후 11시 15분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에서 동북부로 약 80㎞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규모 7.5으로 파악했다. 지진의 파괴에너지를 표시하는 모멘트매그니튜드(Mw)는 7.4로,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발표하는 기준인 Mw 7.0을 초과했다.
후발지진 주의정보 제도를 도입한 2022년 12월 이후 이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예상되는 거대지진의 규모는 9.0급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후발지진 주의정보의 대상은 홋카이도부터 지바현의 태평양 쪽이다. 후발지진으로 진도 6약 이상의 흔들림 또는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7개 도도부현 182개 시정촌은 방재 대응을 해야 한다.
정부가 후발지진 주의정보를 내리면 가구 고정이나 대피 장소·경로 확인을 포함해 일상을 재점검하도록 돼 있다. 쓰나미 우려 지역에선 즉시 도망칠 수 있는 옷으로 잠을 자거나, 비상 물품을 머리맡에 두는 걸 권장한다.
다만 도로나 철도, 공항 같은 교통망은 평시처럼 운영한다. 학교나 상업시설에도 휴업을 요구하지 않는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는 오는 16일까지 1주일 유효하며, 이후 종료된다.
후발지진 주의정보는 일본해구·쿠릴해구 연안의 거대지진으로 인해 예측되는 20만 명의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2022년 12월 도입됐다.
후발지진 주의정보가 있어도 반드시 1주일 이내에 거대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규모 7.0급의 지진 후 1주일 안에 대규모 후발지진이 발생하는 건 100번 중 1번 정도다. 규모 8.0급의 경우 10번 중 1번 정도 발생한다.
내각부 측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다음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지진에 침착하게 대비해 달라"며 "기본적인 사회경제활동은 계속되므로 학교나 대중교통은 평소대로 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국내 영향은 없다고 알렸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