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자금 모금행사 수입 반토막…'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영향
작년 수입 약 434억원…전년 대비 46.7% 감소
기시다, 1억3천만엔→588만엔으로 급감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일본의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파티) 수입 총액이 전년 대비 4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영향으로 모금 행사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2024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서 지난해 정치자금 모금행사로 벌어들인 수입이 총 46억 2000만엔(약 434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록이 남아있는 199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자, 전년(2023년) 대비 46.7%가 감소한 수치다.
정치자금 모금행사 개최 건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23년 352건에서 지난해 270건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자민당 계파의 정치자금 불투명 의혹이 불거진 뒤 각 의원단체가 잇달아 행사 개최를 자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 2023년 말 자민당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행사로 받은 수입을 신고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돌려왔다는 스캔들이 터졌다. 이에 자민당은 2024년 3월 파벌에 의한 모금행사 개최를 금지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지난해 모금행사 수입은 588만엔으로, 2023년 1억 3160만엔에서 급감했다.
수입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엔도 토시아키 전 도쿄올림픽 담당 장관 역시 2023년 9083만엔에서 7292만엔으로 수입이 줄었다.
정치자금 문제로 지난해 4월 당원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의 수입도 4323만엔에서 801만엔으로 감소했다.
요미우리는 "국회에서는 자민당 의원들의 주요 수입원인 기업·단체 기부금의 규제 강화도 논의되고 있어 향방에 따라 자금력이 더욱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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