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22년 '크름대교 폭파' 용의자 8명에 종신형 선고
폭파 배후에 우크라 정보기관…8명 모두 "몰랐다" 혐의 부인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법원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도와 크름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름대교 폭파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남성 8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남부지방 군사법원은 텔레그램에서 "피고인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기업가 6명, 농부 1명, 트럭운전사 1명 등 총 8명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와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무기를 불법 획득한 혐의로 기소됐다. 두 명은 폭발물 밀수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은 비공개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러시아 검찰은 폭발물이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거쳐 육로로 밀수됐다며 피고인들이 폭탄 테러 계획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휴먼라이츠는 "피고인들이 폭발 전후에 보인 행동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의 어떠한 연관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폭발 후 연방보안국(FSB)에 자진 신고하고 조사에 협조했다"며 이들 8명을 정치범이라 규정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점령한 크름 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기 위해 2018년 완공한 다리다.
크름대교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2022년 10월 8일 트럭 1대가 폭발해 발생한 불이 철도 구간의 연료탱크에 번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트럭 운전자 1명과 인근에 있던 4명이 숨지고 다리가 일부가 파괴됐다.
이후 2023년 바실 말류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폭발물이 트럭의 금속실린더에 은닉돼 있었다며 SBU가 이 계획에 다른 사람들을 이용했지만,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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