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홍수로 33명 숨져…말레이시아 1명 사망·2만 7000명 대피
주민·관광객 실내에 고립…태국 당국 구조 작업 진행 중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를 덮친 홍수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2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시리퐁 앙카사쿨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지난주 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남부 7개 주에서 33명이 익사와 감전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집과 호텔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구조대가 보트와 제트스키, 군용 트럭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환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송클라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송클라 지방정부는 일일 최대 2만 개의 식량 상자를 배분할 수 있는 급식센터를 설치했다.
인접한 말레이시아에서도 8개 주에 걸쳐 대홍수가 발생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앞으로 며칠간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십 개의 임시 대피소로 2만 7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동북부 클란탄주에서는 1명이 숨졌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북부 페를리스·케다·페낭·페락주에 이날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지난주 태국 남부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천 명이 호텔에 고립된 후 태국 홍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24일 기준 6300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이 안전하게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태국의 우기(몬순 시즌)는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로, 6~9월 특히 많은 비가 내린다. 말레이시아는 11월에서 3월 사이 큰비를 몰고 오는 북동 계절풍으로 인해 매년 반복적으로 홍수가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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