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中, 對日 희토류 통제까진 부담…역풍 우려에 신중"
전문가들 "국제적 비난 및 외국투자자 이탈 우려…양국 경제 상호의존도 높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일본과 충돌한 중국이 경제적 역풍을 우려해 신중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다양한 경제 보복 카드를 갖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쉬웨이쥔 남방공과대학교 공공정책연구원 조교수는 중국이 일본에 성급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국의 경제적 상호의존이 커서 과도한 보복은 중국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무역에 맞서는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 강국'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점에 공격적인 조치는 외국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을 불안하게 하고 결국 (피해가) 중국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 일본을 향해 희토류 카드를 섣불리 꺼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알란 본메런 단스케은행 수석분석가는 "현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급·정제에서 절대적 우위를 가진 중국에 희토류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사용에는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일본인) 직접투자(FDI)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이 우호적인 일본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사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치무 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선임 분석가는 전망했다.
중국은 그간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일본 영화 상영 중단, 일본산 해산물 수입 중단 등으로 일본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화장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일본산 제품 수입 제한과 일본인 대상 단기 비자 면제 종료, 여행 금지, 문화 행사 제한 등을 추가적인 조치로 거론하고 있다.
쉬웨이쥔 조교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와 달리 중국과 일본은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깊기 때문에 수출·여행 제한이 일본에 즉각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 관광업계는 이번 중일 갈등 국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일본 기피가 계속되면 일본 경제는 향후 1년간 약 1조 4900억 엔(약 95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일각에선 중일 관계가 결국에는 개선 쪽으로 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내년 예정된 미중 정상 간 상호방문이 계기로 거론된다.
팡중잉 쓰촨대학교 글로벌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대중국 정책은 대체로 워싱턴의 기조를 따라왔다"며 "만약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일본도 관례적으로 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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