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결선 30명 선출 조작"…심사위원 폭로 후 사퇴

조직위 "그런 일 없어" 반박

2021년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한 미스 인도 하르나즈 산두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홍해 휴양지 에일라트에서 열린 대회서 왕관을 쓰고 꽃비를 맞고 있다. <자료 사진>ⓒ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사흘 앞두고 한 심사위원이 결선 후보 선출 조작을 주장하며 돌연 사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레바논 출신 프랑스 음악가 오마르 하르푸시는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실제 심사위원이 없는 상태에서 상위 30명을 미리 뽑는 '즉석 심사위원회'가 만들어졌다"고 폭로하며 이 사실을 알고 "깊은 혼란과 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위원회가 일부 참가자와 개인적 관계가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으며, 투표 집계와 결과 관리까지 맡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하르푸시는 이어 "투명성이 결여된 심사 과정에 대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장 라울 로차와 불쾌한 대화를 나눈 뒤, 심사위원 직을 사퇴하고 내가 작곡한 음악도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즉석 심사위원회는 존재하지 않으며, 외부 집단이 참가자를 평가하거나 결선 진출자를 선정한 사실도 없다. 모든 심사는 기존의 투명하고 감독된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하르푸시의 사퇴를 수용하면서도 그가 미스 유니버스 관련 상표나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한편 몇 주 전에도 일부 참가자들이 예행 행사에서 주최 측 인사와 충돌해 집단 퇴장하는 일이 있었다. 주최 측이 모든 참가자에게 "SNS에 개최국 홍보를 하라"고 요구했는데 미스 멕시코가 이를 하지 않자 비난하며 "바보"라고까지 말해 미스 멕시코는 가장 먼저 퇴장했고 다수의 참가자가 뒤이어 퇴장했다.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오는 22일 태국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