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부상' 교내 폭발사건에 韓게임 탓한 인니…"배그 규제 검토"
국무장관 "게임에 다양한 무기 등장, 폭력을 정상으로 인식 쉬워"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인도네시아가 96명의 부상자를 낸 자카르타 고등학교 폭발 사건의 대책으로 온라인 게임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내각에 게임 규제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디 장관은 규제 대상으로 어떤 게임이 검토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일하게 배틀그라운드를 언급하면서 "이런 게임에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등장하고 배우기도 쉽다"며 "심리적으로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한국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개발한 온라인 슈팅 게임이다. 특히 중국 텐센트와 협력해 만든 모바일 버전 PUBG 모바일은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하디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수도 자카르타 북부의 국립 고등학교 내 이슬람 사원에서 금요 예배 중 폭발이 발생해 96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7세 학생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용의자는 평소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컴패스에 따르면 경찰이 용의자의 집에서 발견한 모의 소총에는 2019년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범인 브렌튼 태런트의 이름이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용의자가 특정 게임이 아닌 현실 세계의 극단주의 테러 행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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