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추진 드론 '포세이돈' 시험 성공…요격 방법 없다"(종합)

"ICBM '사르마트' 능가"…히로시마 원폭 150배↑
해안 도시 '방사능 쓰나미' 유발…시속 185㎞ 이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군인들과 만나고 있다. 2025.10.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김경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안 도시에 최대 488m 높이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핵 추진 드론 '포세이돈'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뉴욕타임스(NYT)·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부상한 러시아 군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날) 처음으로 항공모함 잠수함의 발사 엔진으로 포세이돈을 발사했고, 이 장치가 일정 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도록 핵동력 장치까지 발사했다"며 "이것은 엄청난 성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세이돈의 위력은 우리의 가장 유망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조차 크게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속도와 움직임의 깊이에 있어서 이와 같은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포세이돈은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핵 추진 무인 잠수 어뢰로, 러시아의 6대 핵무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2메가톤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 보이'의 150배 이상 위력을 갖고 있어 '지구 종말의 무기'로 불린다.

또 시속 약 185㎞로 이동할 수 있으며, 방어망을 회피해 해안 도시를 파괴할 만큼 강력한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키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은 로이터에 "포세이돈은 방사능 해류를 유발해 해안 도시 거주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보복 무기"라고 설명했다.

포세이돈은 2018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프로젝트와 함께 발표됐다. 이는 미국이 2001년 미사일방어(ABM) 조약에서 탈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확장된 데 대한 대응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첫해였던 2022년 북극해에서 핵잠수함 '벨고로드'를 동원해 포세이돈 실험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6일 부레베스트니크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