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르워토비 화산 한밤중 두차례 분화…10km 화산재 분출

인근 지역 공항 16일까지 폐쇄

지난 8월 1일(현지시간) 분화한 인도네시아 르워토비 라키라키 산 2025.08.0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밤 인도네시아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또다시 분화해 당국이 최고 경보단계를 선포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누사텡가라 주 플로레스섬에 있는 르워토비 화산은 14일(현지시간) 늦은 저녁, 그리고 2시간 뒤인 15일 오전 1시 35분 총 두 차례 분화해 10㎞ 상공까지 화산재를 내뿜었다.

무하마드 와피드 인도네시아 지질청장은 분화 전 심부 지진의 증가를 감지한 뒤 14일 저녁 화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와피드 청장은 "화산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 기둥이 퍼지게 되면 공항 운영과 항공기의 운행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르워토비 화산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마우메레 지역의 공항 운영을 16일까지 중단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 보고는 없지만, 당국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분화 지역을 멀리하라고 경고하며 대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지질청은 인근 주민들에게 폭우가 내릴 경우 '라하르'라고 알려진 위험한 화산 물질 홍수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높이 1584m의 르워토비 화산은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분화가 이어졌다.

르워토비 화산은 지난 8월 1일 분화로 주변 마을과 도시를 두꺼운 화산재로 뒤덮었다. 지난 7월 분화에서는 18㎞ 높이의 거대한 화산재 기둥을 뿜어내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공항에서 항공편 24편이 취소되는 사태를 빚었다.

127개의 활화산이 있는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지진대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어 화산과 지진 활동이 활발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