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주 미사일 방어망 시험배치…美 골든돔은 아직"

SCMP 보도…전세계서 中 향해 발사된 1000기 미사일 동시 추적

지난 5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이 데이터 고속 처리 기술에 기반해 미국의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과 유사한 시제품을 배치했다고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난징 전자기술연구소의 리쉬둥 수석 엔지니어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분산형 조기경보탐지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중국을 향해 발사된 1000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제품은 현재 중국군에 배치된 상태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플랫폼은 우주·해양·공중·지상의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잠재적 위협을 식별하고, 비행 궤적과 무기 유형 등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

또 보안성이 높은 군사 네트워크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고 분석한다. SCMP는 이를 두고 전 지구를 포괄하는 첫 번째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플랫폼이 레이더·위성·전자 정찰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분산되고 이질적인 데이터를 통합해야 하는 오래된 과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물리적으로 분산됐지만 논리적으로 통합된"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지 않고도 여러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

네트워크 혼잡이나 간헐적인 연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송 프로토콜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s)를 사용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훈련에 활용해 시스템을 개선한다.

반면 미국은 아직 골든 돔 시스템 구현을 위한 기본적인 설계안과 데이터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본토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골든 돔을 임기 내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사일 방어망 구축 비용은 1750억 달러(약 245조6000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SCMP는 "미국이 탈산업화로 신무기 개발·생산 역량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쇠퇴했다"며 "'미국은 아이디어를 내지만 실현은 중국이 한다'는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