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총회 온 北김선경, 쿠바 등 우호국 장관들과 두루 회동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찾은 북한 측 대표 김선경 외무성 부상(차관급)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우호국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관계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엑스(X)를 통해 "김 부상을 만났다"며 "우리는 양당, 정부, 그리고 주민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인 형제애와 연대에 대해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양자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라고도 전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김 부상과 악수하는 사진을 비롯해 양측 대표단이 인공기와 쿠바 국기를 나란히 두고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진 등도 게시했다.

북한과 쿠바의 고위급 접촉은 지난해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쿠바의 오랜 형제국으로 여겨져 왔으나 지난해 2월 한국이 쿠바와 공식 수교한 이후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북한은 주쿠바 대사를 교체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부상은 또 뉴욕 방문 계기로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외교부 장관과도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역시 북한 우호국에 해당한다.

니카라과 관영 엘19디히탈은 데니스 몬카다 니카라과 외교부 장관이 "김 부상과 형제적 양자 회담을 가졌다"면서 "니카라과는 연대, 우정, 단결을 바탕으로 양자 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도 SNS를 통해 김 부상과의 회담 사진을 게시하며 "우호, 협력, 그리고 연대의 유대를 강화했다"며 "제재와 봉쇄, 그리고 포위 공격에 직면해 양국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며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 추구에 기반한 관계 증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외무장관인 오스만 살레도 엑스를 통해 김 부상과의 회담 소식을 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