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두 국가 해법' 지지하지만…지금은 팔 국가 인정할 때 아냐"

유엔총회 연설서 "국가 인정에만 집중하면 휴전 협상에 차질"

26일(현지시간)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 09. 26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뉴질랜드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을 당장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실질적 정부로 남아 있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너무 많은 의문점이 있다"며 "이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피터스 장관은 "두 국가 해법 자체는 지지한다"면서도 "지금 '국가 인정' 문제에만 집중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더욱 강경하게 만들어 휴전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도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언제'의 문제이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뉴질랜드 정부 입장에 대해 뉴질랜드 야당 노동당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 '두 국가 해법'과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주권 국가를 수립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유엔총회를 앞두고 이 해법에 동의하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현재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5개국 정도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