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없이 돌아온 시신…발리 병원 측 "검사 위해 따로 보관"

바이런 해도우 유가족 변호인단이 2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관련 문서를 들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9.24 ⓒ AFP=뉴스1
바이런 해도우 유가족 변호인단이 2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관련 문서를 들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9.24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인도네시아 인기 휴양지 발리에서 호주 청년의 시신이 심장이 없는 채로 본국으로 송환됐다. 시신을 부검한 발리 병원 측은 장기 절도 혐의를 부인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출신 23세 남성 바이런 해도우는 올해 초 휴가 중 발리 빌라의 풀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리의 응에라 병원은 해도우의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 부검을 실시했고 시신은 4주 후 호주로 송환됐다.

하지만 호주에서 시신 2차 부검 땐 해도우의 심장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호주 당국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병원이 심장을 적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법에 따른 검사를 위해 심장을 보관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도우의 심장이 병리학적 검사 요건을 충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보다 늦게 호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해도우의 심장을 사망 2개월이 지난 8월에야 돌려받았다며 발리의 의료 행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