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속 남매 시신…뉴질랜드 한인 엄마에 '최대 종신형' 유죄 평결

두 자녀 살해·유기 혐의…11월 최종 선고 예정

울산에서 2022년 검거된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 이 모씨가 울산 중구 중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2022.9.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뉴질랜드에서 한국인 여성이 22일(현지시간) 두 자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 가방에 숨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오클랜드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2시간의 심문 끝에 한국인 여성 이 모 씨(44)의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 씨에 대한 재판부의 최종 선고는 11월 이뤄질 예정이다. 이 씨는 뉴질랜드 법에 따라 최대 종신형과 최소 10년의 가석방 불허 기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 씨는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당시 6세 아들과 8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이후 이 씨는 한국으로 귀국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2022년 8월쯤 경매로 낙찰된 가방에서 아동 시신 2구를 발견했고, 이 씨가 한국에 있는 걸 파악해 한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결국 이 씨는 같은 해 11월 뉴질랜드로 송환됐다.

이 씨의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2017년 남편의 죽음 후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 이상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다만 검찰은 이 씨가 두 자녀의 시신을 숨기고 이름을 바꾸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고 봤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