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서 오색 폭죽 '펑펑'…자연 파괴 논란에 아크테릭스 사과
생태계 파괴 비난 일자 "우리 본질에 위배" 고개 숙여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히말라야 산맥 고산지대에서 선보인 대형 불꽃놀이 프로젝트가 생태 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크테릭스는 지난 19일 티베트 시가체시 장쯔현의 해발 5500m 고산지대에서 '승룡'이라는 불꽃놀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산등성이를 따라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길에 폭죽을 설치해 3차례에 걸쳐 연달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떠오르는 용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연출이다.
아크테릭스 측은 "예술을 매개체로 자연의 경외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모든 예술 작품은 엄격한 과학적 평가를 거쳤으며, 불꽃놀이에 사용된 소재는 완전히 생분해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전에 유목민의 가축을 이동시켰으며 잔여물은 생태학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하고 식생도 복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는 히말라야 고원의 자연 생태계를 해친다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들은 친환경 소재가 기존 제품에 비해 오염을 덜 유발할 뿐 영향을 아예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그간 친환경·지속가능성 등을 앞세운 브랜드 이미지와 모순된다는 비판과 함께 애초에 지방 정부가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아크테릭스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아크테릭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불꽃놀이 행사는 아크테릭스의 브랜드 가치, 야외 공간에 대한 우리의 헌신, 그리고 우리의 본질에 위배된다"며 "이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연출을 맡은 중국 유명 설치미술가 차이궈창도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역 당국은 즉시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브랜드인 아크테릭스는 등산과 알파인 스포츠용 기능성 의류를 전문으로 한다. 2019년 모기업인 핀란드 아머스포츠가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그룹에 인수됐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