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라가사' 필리핀 북부 강타…1만명 긴급 대피
필리핀 29개주 학교·관공서 폐쇄…홍수방지 시설 부실 논란
대만도 폭우 예상…남부 산악 지역 주민 대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초강력 태풍 ‘라가사’가 필리핀 최북단 지역을 강타하면서 1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학교와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태풍은 22일 낮 필리핀 바부얀제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풍속은 시속 215㎞, 순간 최대 풍속은 265㎞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기상청은 태풍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북부 루손 지역에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29개 주에서는 이날 학교와 관공서가 폐쇄됐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정부 기관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영향은 인근 대만에도 미치고 있다. 대만 기상청은 동부 지역에 ‘극심한 폭우’ 가능성을 예보하며, 대만 최남단 핑둥 등 산악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가 진행 중이다. 현지 소방 당국은 2년 전 태풍 코이누 당시 발생했던 전신주 붕괴와 지붕 파손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핀은 태평양 사이클론 벨트에 위치해 매년 평균 20개의 태풍이 상륙하며, 수백만 명이 재난 위험 지역에서 빈곤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부실하게 시공되거나 아예 완공되지 않은 홍수 방지 사업에 대한 부패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해, 정부 대응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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