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국경 분쟁 지역서 캄보디아 시위대에 최루탄 발사

캄보디아인 최소 23명 부상…태국 관리들도 다쳐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 지역에 위치한 마을에서 태국 군인들과 경찰들이 캄보디아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2025.09.17.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태국 경찰이 캄보디아와 맞닿은 국경 분쟁 지역의 한 마을에서 캄보디아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해 최소 23명이 다쳤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국경 분쟁 지역의 정착지에서 태국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태국은 이곳이 사깨오주 반농야깨오 마을이라고, 캄보디아는 반탸이메안체이주 프레이찬 마을이라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캄보디아인 최소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군도 태국 관리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으나 부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트 페악트라 캄보디아 정보장관은 "태국 관리들이 국경을 넘어 침범했고 민간인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 소음 발생 장비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서안을 보내 지원을 요청하며 "태국의 일방적 행동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분쟁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 시위대 약 200명이 도발해 대응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것"이라며 "일부 시위대가 태국의 방어 장벽을 해체하고 태국 관리들에게 막대와 돌을 던지며 새총을 발사해 다치게 했다"고 반박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통치 시기 형성된 800㎞의 국경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벌여 왔다.

지난 7월 양국 간에 발생한 국경 충돌은 최소 48만 명의 사망자를 낸 뒤 말레이시아 중재로 양국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종료됐다.

이후 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최근 양국 주민들 사이에서 다시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태국 당국은 지난달 이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