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 관세폭탄에 인도 신음…"올해 GDP 0.5% 증발할 듯"

인도 경제수석, 블룸버그 인터뷰서 관세 파급력 인정
"감세와 인플레 완화로 GDP 성장률 전망은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50% 고율 관세 때문에 올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약 0.5% 증발할 수 있다는 인도 정부 공식 전망이 나왔다.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정부 최고경제자문(CEA)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징벌적 관세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기를 바란다"며 "관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올해 회계연도에만 GDP에 0.5~0.6%의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게스와란은 관세 불확실성이 다음 회계연도까지 확대된다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는 인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에 기존 25% 관세에 더해 25%의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의류·보석·신발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은 최대 50%까지 치솟았다.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사실상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은 붕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섬유·보석·장신구·가죽 제품 등 고용 인원이 많은 노동집약적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산업의 마진율은 원래부터 높지 않았기 때문에 50%에 달하는 관세는 치명적이다. 인도 보석수출진흥위원회(GJEPC)는 관세 발효로 대미 수출이 7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을 수출하는 큰 시장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숙련 노동자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인도 정부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현실적인 경제 문제"를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출했다.

경제적으로는 상품서비스세(GST) 인하 등 내수 부양책을 통해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편 나게스와란은 2026년 3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에 대한 정부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6.3~6.8%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GST 인하와 8년 만에 최저 수준인 물가 상승률, 인도인들의 가처분 소득과 지출 증가가 GDP 상승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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