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단교' 말레이 총리, 中열병식서 김정은 만나 반갑게 악수

안와르 말레이 총리, SNS에 사진 공개
김정남 암살 및 北사업가 美송환 등 거쳐 외교관계 단절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안와르 총리 폐이스북)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세계 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4일 안와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함께 참관하던 김 총비서를 만나 잠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 총비서와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오랜 수교국이자 우호국이었지만, 지금은 단교 상태여서 양국 정상의 우호적인 인사가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지난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 총비서의 이복형 김정남 독극물 피살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악화됐다.

그러다 2021년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하면서 외교관계가 아예 단절됐다. 당시 북한은 말레이시아와의 단교를 선언하고 대사관도 철수했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북한이 2000년 ARF 가입 이후 처음으로 불참한 것도 단교를 고려한 것으로 추측됐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