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명소 '기찻길 카페'…몰려드는 관광객에 폐쇄 어려워
"위험하지 않아요"…관광객, 폐쇄 움직임 비판
관광산업 고려도 기여할 때 철거 요원
- 심서현 기자
(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 = 베트남 당국이 하노이시의 관광 명물 '기찻길 카페거리'를 안전을 이유로 폐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31일(현지시간)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거리의 지역 관광산업 기여도와 유명도를 고려할 때 폐쇄는 요원해 보인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은 기찻길 거리에는 카페들이 좁은 선로를 따라 줄지어 늘어있다. 방문객들은 선로를 통해 팔다리를 뻗어 사진을 찍고 열차가 들어올 때는 카페 안으로 숨어들어 카페 밖을 달리는 열차의 사진을 찍는다.
지금은 인터넷에 "다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알려진 카페 거리는 카페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가 많은 빈민가였다. 거리를 지나는 선로의 일부는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피해를 입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선로를 철거하고 베트남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670억 달러(한화 93조2834억 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선로가 지역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를 고려하면 절대로 폐쇄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한 카페 주인의 설명이다.
그는 "기찻길 거리를 절대로 문 닫아서는 안 된다"며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거리를 특화된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카페 거리가 들어선 이후 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거리를 방문한 한 관광객도 의견을 같이했다.
거리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 그는 "카페 직원들이 열차가 들어올 때는 선로에 들어가지 못하게 철저히 통제한다"고 했다.
한 베트남 관광객은 "열차 거리는 하노이의 유일한 관광 명소"라고 강조하며 베트남 정부의 폐쇄 움직임을 비판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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