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반유대주의 공격 배후"…이란대사 추방·테헤란 대사관 철수

"지난해 시드니·멜버른 방화 사건, 이란 정부가 지휘"
이란 혁명수비대 테러 조직 지정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호주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있었던 반유대주의 방화 사건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면서 캔버라 주재 이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 안보정보국(ASIO)이 최소 두건의 반유대 공격을 이란 정부가 지휘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가 지목한 사건은 지난해 10월 시드니 본다이 지역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지난해 12월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의미한다.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주 내 가정, 학교, 유대교 회당, 차량 등은 반유대주의적 낙서와 방화의 표적이 되어왔다.

알바니즈 총리는 "외국이 호주 땅에서 주도한 비범하고 위험한 공격 행위"라며 "이는 사회적 결속을 약화시키고 우리 공동체에 불화를 조장하려는 시도였다.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아흐마드 사데기 이란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그와 다른 관리 3명에게 7일 이내에 호주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호주는 또한 자국의 이란 대사를 이란에서 철수시키고, 테헤란 주재 대사관 운영을 중단했다. 호주는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가 대사를 추방한 첫 사례라며 다만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란과의 외교 채널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