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9~11월 외국인 관광객 20만명에 무료 국내선 항공권 제공

예산 300억 요청…9300억 경제적 효과 기대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정류중인 타이항공 항공기. <자료사진> 2019.09.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태국 정부가 관광업 부흥을 위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국내선 항공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방콕포스트,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싸라웡 티안텅 태국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무료 국내선 항공권 제공을 위해 7억 밧(약 300억 원)의 예산을 내각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에서 12월까지 예산을 집행한다며 여행 기간은 9~11월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편도 1750밧(약 7만 5000원), 왕복 3500밧(약 15만 원) 가격의 국내 항공권을 지원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태국 전역의 관광지를 대상으로 최소 2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특히 유네스코 지정 도시, 인기 관광지, 전국 주요 관광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태국 관광청은 6개의 국내 항공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조건을 충족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선 왕복 항공권뿐만 아니라 20㎏ 무게의 수하물을 무료로 들고 탈 수 있다.

태국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88억 1000만 밧(약 377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광범위한 경제적 효과는 218억 밧(약 93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가 주요 도시에서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국내 항공편 무료 제공' 캠페인을 참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태국의 관광 업계는 베트남 등 주변 국가와의 경쟁 심화와 치안 악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올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2080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올해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 추정치를 3700만 명에서 3300만 명으로 수정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빚어 수십 명이 사망해 관광 업계는 더 얼어붙을 수 있다.

이에 태국 정부는 2025년을 '어매이징 태국 그랜드 관광과 스포츠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업 부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