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 "12월 28일부터 민정이양 총선"…유엔 "사기극"
쿠데타 4년 만에 첫 총선 일정 확정…4단계 총선 중 1단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열릴 총선을 오는 12월 28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연방선거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각 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다당제 민주주의 총선의 1단계가 12월 28일 시작된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번 총선을 한 번에 전 지역에서 투표하는 게 아니라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네 단계로 나눠 실시할 예정으로, 다음 단계 선거 일정은 추후 발표한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켜 4년 넘게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오는 12월 민정 이양을 위해 총선을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세력들은 이번 선거가 군부 통치 장기화를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반대해 왔다.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지역에서 선거를 저지하겠다고 공언도 한 상태여서 투표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무력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번 투표를 "계속되는 군부 통치를 포장하려는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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