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암컷, 생식기는 수컷"…'성전환' 야생조류 의외로 많다
호주 연구진, 5종 500마리 조사…6%가 염색체-생식기 성별 달라
"서식지 축적된 호르몬 교란물질 등 환경적 요인 때문일 수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호주 연구자들이 호주 야생 조류 5종에서 염색체와 다른 생식기를 가지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고 13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선샤인코스트대학 연구진이 쿠카부라(웃음물총새), 까치, 로리키트(오색앵무) 등 5종, 약 500마리의 조류를 대상으로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6% 개체가 한쪽 성별의 염색체, 다른 성별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태어난 뒤에도 성별이 전환되는 사례가 특정 조류에서 의외로 많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암컷인 개체가 수컷의 생식샘을 발달시키는 형태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도미니크 포트뱅은 "야생 조류의 성 결정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동적이고 성체가 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전적으로는 수컷이지만, 크고 발달한 난포와 팽창된 난관이 있어 최근 산란을 했음을 시사하는 쿠카부라 개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부 파충류나 어류가 성전환하는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오염 물질, 높은 온도가 개구리의 성전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야생 조류나 포유류에서는 드물다고 여겨졌는데, 연구 대상 중 6% 개체에서 성전환이 발생했다는 것은 과거 통념에 비추어 이례적으로 높은 비율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야생 조류에서 성전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야생 서식지에 축적된 호르몬 교란 화학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포트뱅은 "성전환이 어떻게, 그리고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보전 활동과 조류 연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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