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 만한' 신종 곤충 발견…"호주서 발견된 가장 무거운 곤충"
호주 연구진, 900m 고지대서 대형 대벌레 암컷 발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호주에 서식하는 곤충 중 가장 무거울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신종 대벌레가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제임스쿡 대학교의 앵거스 에모트 객원교수와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로스 커플랜드는 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나온 새로운 대벌레 사진을 보고 이를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은 보호색으로 인해 찾기 어려운 대벌레 특성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이어진 탐색 끝에 열대 습윤 지역 세계유산인 밀라밀라산과 히피파미산 사이의 900m 이상 고지대에서 대벌레 암컷을 발견했다. 커플랜드는 이를 보자마자 새로운 종의 곤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두 사람은 대벌레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장대를 사용해 포획했다. 이후 에모트 교수의 집으로 가져가 암컷을 우리에 가두고 먹이를 주면서 알을 모았다.
이들은 대벌레에 아크로필라 알타라는 학명을 붙였다. 에모트 교수는 길이가 약 40㎝, 무게가 약 44g이었다며 "이 곤충이 지금까지 호주에서 과학적으로 설명된 가장 무거운 곤충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크로필라 알타의 커다란 몸집에 대해 에모트 교수는 서식지가 "차갑고 습한 서식지의 조건을 견디는 데 체중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종에 대해 더 알기 위해 필요한 수컷을 발견하는 데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연구진은 수컷이 막대기처럼 얇고 작기 때문에 발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모트 교수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수컷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고지대 숲의 나무 꼭대기에 살기 때문에 새가 떨어뜨리거나 사이클론, 폭풍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퀸즐랜드 박물관의 곤충학 전문가인 니콜 건터는 호주에 서식하는 곤충의 최대 70%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며 호주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지식의 공백을 메웠다고 평가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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