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당내 퇴진 압박 정면대응…"도망치지 않고 설명할 것"
자민당, 이른 시일 내 의원총회 열어 총리 퇴진 논의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자민당 내 커진 퇴진 압박에 대해 "도망치지 않고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일본 공영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자민당 임원 회의 후 총리관저에서 당내 사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 "정중하고 성실히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퇴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시바 총리의 유임 의사에 자민당 내 균열은 더 깊어지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28일 의원 간담회를 열어 4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으나 총리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어 전날 임원 회의를 열어 중요한 의사결정 기구인 중의원(하원)·참의원 의원 총회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해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자민당 규칙에 따라 총회에서 총리의 지위를 박탈할 수는 없지만 총리의 퇴진을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다.
또 지난 2002년 '임기 도중의 총리 선거 실시'를 요구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소속 의원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의 과반이 요구하면 임시 총리 선거를 실시할 수는 있다.
이런 가운데 옛 '아베파 간부'인 세코 히로시게 중의원 의원(전 참의원 간사장)은 전날 TV아사히 프로그램에서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세코 의원은 지난 23일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마쓰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과 도쿄 도내에서 회담을 가졌으며 '총리 교체' 인식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연립 구도를 만들어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 책임자인 이시바 총리가 물러나 체제를 전환하지 않으면 연립 협의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집행부는 총회를 다음주 후반쯤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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