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발리 간다면 이 병 조심하세요…치사율 100% 광견병 '비상'

'광견병 개' 물림 사고 잇따라…보건당국 "관광객 주의"
미국·영국·호주는 자국민 대상 여행 주의보 발령

2020년 3월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주 바둥 지역의 한 해변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0.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인도네시아의 인기 휴양지 발리에서 이달 들어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라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이달 들어 광견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공식 경고를 발령했다.

특히 누사두아·짐바란 등 관광지가 위치한 남꾸따 지역, 창구 인근 페레레난·세세 해변 등이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발리 농업수의국은 광견병 양성 반응이 나온 개에 물리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자 해당 지역의 떠돌이 개를 대상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지시했다.

미국·영국·호주 정부는 자국민에게 발리 여행 시 광견병 감염 위험이 있다며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광견병은 감염된 동물의 타액이 상처나 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투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두통·불안·발열, 중기에는 공수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가 늦을 경우 치사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 다만 초기 대응이 적절히 이뤄지면 발병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 추정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6만 명 이상이 광견병으로 사망한다.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며, 감염원 대부분은 개다.

발리에서는 떠돌이 개뿐만 아니라 원숭이 역시 광견병 감염 매개체로 꼽힌다.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와 마카크 원숭이로 유명한 울루와뚜 사원 등 주요 관광지에는 광견병 예방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동물에 물리거나 상처를 입으면 반드시 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

maum@news1.kr